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SK 자밀 워니가 DB의 수비를 뚫고 훅슛을 하고 있다. 원주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SK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DB와 원정경기에서 85-72로 이겼다. 3연승을 신고한 2위 SK(17승7패)는 선두 수원 KT(18승6패)를 1경기차로 추격한 반면 2연승에서 멈춘 DB(11승13패)는 공동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날 DB전에 앞서 “최근 우리 경기를 보면 1쿼터에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실책을 줄이고 리바운드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는 앞서 치른 12월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1쿼터에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이를 “슬로 스타트”로 표현하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전 감독의 당부 때문이었을까. SK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19-8까지 앞섰다. 최준용은 1쿼터에만 11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쿼터 막판 수비가 무너진 탓에 23-22로 쫓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2쿼터 한때 DB 김훈에게 연거푸 3점슛을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착실히 득점한 덕분에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44-41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무리한 SK는 3쿼터 들어 힘을 냈다. 초반 5분간 워니와 안영준의 활약으로 16점을 몰아치며 DB를 압박했다. DB가 3쿼터에 19개의 야투를 시도해 6개만 적중하는(정확도 32%) 슛 난조로 무너진 사이 SK는 착실히 격차를 벌리며 68-59 리드를 안고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1분20초 만에 DB 김종규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한 SK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72-63에선 리온 윌리엄스의 자유투와 오재현의 연속 득점을 묶어 77-63까지 달아났다. 골밑이 취약해진 DB는 외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격차를 벌린 뒤에도 SK 선수들은 공격리바운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전 감독은 쉴 틈 없이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79-70으로 앞선 종료 3분여 전에 따낸 공격리바운드 2개는 결정적이었다.
워니는 27분6초만 뛰고도 21점·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1쿼터를 지배한 최준용(19점)과 안영준(12점), 김선형(11점)의 지원사격도 든든했다. SK는 특히 리바운드를 42개(공격리바운드 16개)나 잡아내며 높이에서 DB(32개)를 압도했다. DB는 허웅(18점·5어시스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높이 싸움에서 밀린 탓에 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원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