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캐디 라렌(오른쪽)이 26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라렌의 꾸준한 활약을 앞세워 SK를 꺾은 리그 선두 KT는 시즌 20승 선착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26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27점·16리바운드로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외국인선수 캐디 라렌을 앞세워 86-8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으로 20승(6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KT는 4연승을 마감한 2위 SK(18승8패)에 2경기차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KT는 줄곧 1위를 지켰지만 SK를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SK에 패하면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또 SK에 발목을 잡히면 1위 자리를 내줄 뿐 아니라 상대전적에서도 3연패를 당하게 되는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안방에서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둬 선두를 지키겠다는 KT 선수들의 의지가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1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한 라렌과 양홍석(15점·8리바운드·5어시스트)이 좋은 출발을 보인 덕에 KT는 23-17, 6점차 리드를 잡았다. 2쿼터에는 양 팀 모두 스피드를 앞세워 치열하게 격돌했다. 차분히 점수차를 벌려나간 KT는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동욱(6점)과 허훈(12점·7어시스트)의 연속 3점포로 43-27, 16점차까지 도망갔다.
전반을 47-34로 마친 KT는 2쿼터에 이어 3쿼터에서도 마무리가 좋았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70-50으로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20점 이상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싱겁게 끝날 듯하던 경기는 4쿼터 들어 요동쳤다. 안영준(21점·3점슛 4개)이 살아나면서 SK는 경기 종료 7.3초를 남기고 82-84, 2점차까지 맹추격했다. 위기에 몰린 KT는 정성우(10점)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에 적중시킨 데 힘입어 전구단 상대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에선 원정팀 울산 현대모비스가 서명진의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잡은 신인 가드 김동준(14점·3점슛 4패)의 깜짝 활약 속에 한국가스공사를 104-65로 완파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