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공동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은 울산에서 격돌했다. 지난달 24일 2차례 연장전을 펼치는 등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이 9일 만에 장소를 바꿔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오리온이 98-95로 웃었다. 하지만 3라운드 맞대결 이후 현대모비스가 꾸준히 승수를 쌓아 오리온과 격차를 없애고 공동 4위까지 올라선 상황이었다.
시즌 4번째 맞대결도 팽팽했다. 오리온은 외국인선수를 1명만 가동할 수밖에 없는 형편 속에서도 적절히 시간을 안배하며 2쿼터까지 34-32로 앞섰다. 이대성(18점·4어시스트)과 머피 할로웨이(24점·17리바운드)가 2쿼터까지 23점을 합작해 오리온에 리드를 안겼다. 3쿼터 들어 현대모비스가 맹추격했지만 오리온은 3쿼터 종료 직전 신인 이정현(9점·3어시스트)의 3점포를 앞세워 60-55, 5점차로 앞서는 등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흐름이 확 바뀌었다. 67-69로 뒤진 현대모비스는 신인 김동준(7점)의 3점슛으로 전세를 70-69로 뒤집었다. 이어진 수비에 성공해 공격권을 얻은 현대모비스는 이우석(16점·4어시스트)이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며 던진 점프 슛이 림을 통과한 데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3점 플레이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1분여.
현대모비스(15승13패)는 적적한 파울작전과 수비로 추가실점을 막았고, 결국 73-69로 이겨 4연승과 함께 단독 4위로 점프했다.
창원에선 공동 6위 대구 가스공사와 8위 창원 LG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LG는 시즌 출발이 불안했지만 가스공사를 상대로 3전승을 거두는 등 강한 면모를 과시했었다. 이날도 마찬가지. 경기 내내 끌려간 LG는 4쿼터 중반 시소게임을 되찾았다. 이후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된 가운데 LG가 경기 종료 1분7초 전 정희재(17점)의 2점슛으로 66-65로 앞섰다. 이어 아셈 마레이(25점·14리바운드)의 골밑 2득점을 보탠 끝에 69-65로 이겼다. 가스공사와 공동 7위로 올라선 LG(이상 12승16패)는 6위 원주 DB(12승15패)를 0.5경기차로 압박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