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레이. 스포츠동아DB
특히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4승1패의 파죽지세다. 이 기간 이관희(평균 13.6점)와 이재도(13.2점·5어시스트)의 가드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코트 밸런스가 살아났고, 포워드 정희재(13.6점)의 슛 감각이 올라오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전력의 핵으로 여겼던 이적생 김준일이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힘겨운 행보가 이어졌지만, 12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202.1㎝)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점·14.4리바운드·5.2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LG의 순항을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리바운드 1위(12.9개)를 기록 중인 골밑 지배력은 으뜸이다.
LG 마레이(가운데). 스포츠동아DB
마레이의 분전은 팀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불어넣는다는 분석이다.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리바운드를 따내는 덕분에 2차, 3차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 평균 6개의 공격리바운드는 마레이의 골밑 지배력을 설명하는 기록이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슛을 시도할 때 공이 움직이는 각도와 방향을 읽으면서 위치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운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이다.
시즌 초반에는 페인트존에서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 우려를 샀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강점인 피딩 능력을 앞세워 국내선수들에게 슛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라운드 2개였던 평균 어시스트가 2라운드 이후 3.4개로 증가한 것이 변화의 증거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에 녹아드니 그야말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