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면 갑니까?” NBA 입성한 ‘前 제자’ 사익스 향한 김승기 감독의 진심

입력 2022-01-1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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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사익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퍼 사익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1~20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NBA 사무국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들의 격리기간을 기존의 10일에서 6일로 축소했지만, 부상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최소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G리그 선수들로선 꿈에 그리던 NBA 무대를 밟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커졌다. 자연스럽게 KBL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NBA 콜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2017시즌 안양 KGC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던 키퍼 사익스(29·인디애나 페이서스)도 여기에 속한다.

179㎝의 단신 가드 사익스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15.1점·3.0리바운드·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순위경쟁이 치열하던 후반기에 특히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KGC와 결별한 뒤 터키, 이탈리아 등 해외무대를 거쳐 올 시즌 인디애나 산하 G리그 팀인 포트웨인 매드앤츠에서 뛰었고, 기존 가드진의 부상을 틈타 NBA에 입성했다.

애초 다음 시즌 팀 옵션이 포함된 비보장 계약이었지만, 6경기에서 평균 9.8점·2.8리바운드·3.7어시스트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경기 수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 득점은 팀 내 7위로 결코 기존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이를 인정받아 최소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계약을 보장받았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9일 서울 SK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KGC 김승기 감독(50)도 마치 자기 일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고동락한 선수가 최고의 무대를 밟은 것은 지도자 입장에서도 무척 뿌듯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감독의 커리어 첫 우승을 함께했으니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보장계약을 했는가. 내가 얘기하면(메시지를 전달하면) 사익스에게 가는가. 간다면 얘기 좀 해주고 싶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사익스는 열정이 있고, 특히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대단했던 선수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NBA에서도 꼭 성공하길 바란다.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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