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귀화선수→장수용병’ KBL 역사를 쓰는 라건아

입력 2022-01-20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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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센터 라건아(33·199㎝)는 19일 고양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KBL 역사를 새로 썼다. 통산 52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서장훈(48·은퇴)이 보유했던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넘어섰다.

라건아의 원래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다. 그는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라건아가 지금처럼 KBL 무대에서 장수할 것으로 내다본 이는 많지 않았다. 뛰어난 신체조건에 스피드를 갖춘 빅맨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술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꾸준히 노력해 미드레인지 점프슛 등 다양한 득점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선수로 거듭났다.

그가 KBL 무대를 장악하면서 귀화도 추진됐다. 특별귀화에 성공한 그는 ‘라건아’라는 새 이름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10시즌째 KBL에서 활약 중인 그는 결국 한국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대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라건아는 경기당 19.3점·10.9리바운드·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활약은 썩 좋지는 않았다. 경기력이 예년만 못했고, 활동량도 아쉬웠다. 다행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KCC에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팀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대기록을 수립한 19일에는 14점·20리바운드로 팀의 10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후 KCC와 재계약한 라건아는 향후 2시즌 더 팀과 함께 한다. 이와 함께 귀화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남자농구대표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어느 덧 그는 한국농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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