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강상재(왼쪽), 김종규. 사진출처 | 원주 DB SNS
그러나 최근 DB의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14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도 3쿼터 막판 승기를 잡고도 4쿼터 초반 밀리면서 시소게임 끝에 73-71로 간신히 이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KCC전에서 위기의 순간 DB 벤치는 김종규와 강상재를 동시에 투입해 높이를 보강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김종규와 강상재의 동반 출전으로 높이가 확실히 향상됐고, KCC의 골밑 공략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둘은 4쿼터에 득점이 없었지만, 리바운드 등 제공권의 우위를 이끌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강한 수비를 표방하는 이른바 ‘DB산성’이 오랜만에 재건됐다.
이번 시즌 개막 이전부터 김종규와 강상재의 만남에는 많은 눈길이 쏠렸다. 김종규는 센터지만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보다 페이스-업에 강한 포워드형 선수다. 강상재는 DB로 이적하기 전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다. 비슷한 플레이 성향을 지녀 공존 여부가 관심사였다. 강상재가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지난해 12월부터 둘은 함께 뛰었지만, 아무래도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다보니 시너지효과를 내진 못했다.
DB로선 외국인선수들이 좀더 살아나야 하지만, 잔여경기가 적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김종규와 강상재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새로운 DB산성의 듀오 김종규와 강상재가 한결 향상된 호흡으로 팀의 6강 PO 진출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