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필요하다” 프레지던츠컵 출격 고민 중인 우즈

입력 2019-08-20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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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단장을 포함한 선수단과 협의를 해야 할 문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프레지던츠컵 ‘셀프 추천’ 여부를 놓고 말을 아꼈다. 자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절반의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골프채널을 비롯한 미국 주요 외신은 20일(한국시간) 우즈의 프레지던츠컵 컨퍼런스 콜(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대회 미국팀 단장을 맡은 우즈는 이 자리에서 프레지던츠컵을 선수로서 뛰느냐는 질문에 “이는 부단장 그리고 8명의 선수들과 함께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다. 이들과 의논해 최적의 추천선수 4명을 선발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각 팀 12명씩이 출전하는데, 최근 두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먼저 8명을 추린 뒤 단장 추천으로 남은 4명을 뽑는다.

일단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은 19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BMW 챔피언십을 끝으로 자력 출전선수 8명을 발표했다. 2017년 BMW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가장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얻은 선수들이 선발됐다. 미국팀은 브룩스 켑카(29)를 시작으로 저스틴 토마스(26), 브라이슨 디섐보(26) 등이 나서고, 세계연합팀은 마크 레시먼(36·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 카메론 스미스(26·호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골프 황제의 출전 여부다. 미국팀 단장을 맡은 우즈는 스스로를 선수로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프레지던츠컵 흥행을 위해선 우즈가 선수로 뛰어야 하는 만큼 대회 주최 측은 물론 주관방송사와 전 세계 미디어 등은 우즈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역대 대회에서 단장이 자신을 셀프 추천한 경우는 1994년 헤일 어윈(74·미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셀프 추천이라는 결정 자체가 큰 부담감을 동반한다. 다른 선수의 자리 하나를 단장이라는 자리를 앞세워 뺏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즈 역시 이러한 고민을 끝내지 못한 모습이다.

우즈는 “단장으로서의 내 임무는 12명의 선수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 일이다”면서 “미국팀이 유일하게 졌던 1998년 호주 대회에선 비시즌을 이유로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해외로 건너가 쟁쟁한 상대들과 겨뤄야 하는 만큼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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