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개인 최소타기록 세운 고진영, 시즌 4승이 보인다

입력 2019-08-25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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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스 상태가 좋아 내가 잘 치기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2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퍼시픽(CP) 여자오픈 3라운드(총상금 225만 달러, 약 27억3000만원)를 마치고 공동 1위에 오른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그렇게 말했다. 처음 쳐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파72·6544야드)에서 3라운드 동안 198타(66-67-65)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54홀 최소타 기록이다. 3라운드에서 14번의 티샷 가운데 12번을 페어웨이에 올렸고 그린적중률은 89%(16/18)였다. 퍼트도 28개로 줄여 무엇 하나 흠잡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18언더파로 니콜 라르손(덴마크)과 함께 우승경쟁에 나서는 고진영이 “생각하는 대로 경기가 됐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완벽했다. 무빙데이에서 7개의 버디를 낚는 동안에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았다. 3라운드를 보기 프리로 마칠 정도로 코스와의 궁합은 물론이고 이번 대회 내내 샷 컨디션도 좋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 4승도 가능하다.

경쟁자 라르손은 아직 LPGA 우승경험이 없다. 세계랭킹 173위다. 2년전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LPGA 투어 3년째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경험이 적은만큼 우승의 부담감이 변수다. 그보다는 16언더파로 2타 차이의 3위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디펜딩챔피언 브룩 핸더슨(캐나다)이 더 경계해야 할 상대다. 홈팬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데다 이 대회에 무려 8번 출전할 만큼 코스에도 밝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우승을 노릴 만큼 상승세다. 캐디와의 호흡도 좋다. “캐디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나도 캐디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3라운드를 많은 팬과 함께 돈 느낌이다. 마지막 라운드도 현지에 계신 동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것이다. 브룩 핸더슨과 경기를 하면 항상 즐거운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는 고진영이 우승하면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4승 선수가 된다. 우승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원)다.

2주 전 허미정(30·대방건설)이 스코틀랜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 CP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시즌 LPGA투어 24개 대회 가운데 우리선수가 우승의 절반을 차지한다. 고진영은 이 가운데 2개의 메이저대회(ANA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이미 3승을 기여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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