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투어 통산 5승 축포

입력 2019-10-27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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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제공|KLPGA

“미국 재진출 여부는 더 고민해볼게요.”

장하나(27·비씨카드)가 추억과 여운이 함께 서린 무대에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새로 생긴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해 기쁨이 두 배였다.

장하나는 27일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3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다니엘 강(24·미국)을 3차 연장에서 꺾고 정상을 밟았다. 2017년 호주여자오픈 이후 2년만의 LPGA 투어 우승이자 통산 5승째.

최근 계속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장하나는 연장이 끝나는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기존 단독선두 다니엘 강에게 3타 차로 뒤지던 1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13·15·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19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앞조 다니엘 강이 버디 퍼트를 놓치고, 챔피언조 장하나가 파를 기록하면서 둘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희비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2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로 비겼다. 이어 10번 홀(파4)로 옮겨간 3차 연장. 장하나의 완벽한 세컨샷이 승부를 갈랐다. 핀 옆 2m도 채 되지 않는 곳으로 공을 붙였다. 다니엘 강이 파로 그친 장면을 지켜본 장하나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3만 갤러리 앞에서 환호했다.

장하나는 “오늘 누구보다 긴 하루 보냈지만 후회하지 않을 플레이를 했다.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부를 만하다. 정말 황홀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차기 시즌 LPGA 투어 풀시드가 주어진다. 2015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여러 이유로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장하나는 “미국 재진출 여부는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LPGA 투어가 주관했지만 KLPGA 투어 정규대회에도 속한다. 우승상금 역시 양 쪽 모두가 집계하는데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의 상금을 얻어 KLPGA 투어 상금 부문 1위(11억4000만 원)로 올라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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