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이틀 연속 18번 홀의 악몽, 통산 20승이 날아가다

입력 2020-01-20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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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시즌 개막전 우승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통산 20승째를 노리던 박인비(31·KB금융그룹)의 꿈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틀 연속 18번 홀의 불운에 땅을 쳤다.

박인비는 2020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약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3언더파, 2위와 2타차 선두로 출발해 이븐파에 그쳤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즈(로페즈)와 13언더파로 동타가 된 뒤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쾌조를 보였던 퍼트가 4라운드에 말을 듣지 않았던 박인비는 2,3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3위로 시작한 하타오카에게 공동선두 자리를 내줬다. 파4 8번 홀 버디로 반등을 노렸지만 10,13,15번 홀에서 평소라면 성공했을 버디퍼트를 또 놓쳤다. 16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3언더파 공동선두가 된 박인비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선두에 5타 차로 뒤졌던 로페즈는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17번 홀까지 12언더파였지만 18번 홀에서 버디를 했다. 197야드 파3 18번 홀은 2라운드에서 고작 4개의 버디만 나왔고 최종라운드에서는 로페즈가 유일했다. 박인비도 1~3라운드 내내 이어오던 쾌조의 노보기 행진이 18번 홀에서 스리퍼트를 하면서 깨졌다.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전의 티샷은 로페즈~하타오카~박인비 순이었다. 왼쪽에 호수가 있고 거리도 만만치 않은 곳에서 벌어진 1,2차 연장전에서 3명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3번째 연장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로페즈와 하타오카의 티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박인비가 공격적으로 친 샷은 드로가 걸리면서 그린 옆 경사지의 돌을 맞은 뒤 물에 빠졌다.

박인비는 1벌타를 먹은 뒤 3번째 샷을 했다. 공은 홀 근처에 떨어진 뒤 그린을 벗어나 러프지역에 멈췄다. 박인비는 4번째 샷을 남겨둔 가운데 로페즈가 먼저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순간 박인비는 탈락이 확정됐다. 하타오카도 파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현지시간 오후 6시 일몰시간을 넘겨가면서 5차례 연장전을 했지만 우승을 가리지 못했다. 박인비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던 김세영(27·미래에셋)은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합계 10언더파에 그쳐 공동 7위를 기록했다. 허미정(31·대방건설)은 무려 8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를 마크, 브룩 핸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18번 홀이 어제와 오늘 발목을 잡았다. 최종라운드에 이븐파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핀에 가깝게 붙인 샷이 많지 않았고 퍼트도 많이 성공하지 못했다. 오늘 언더파를 쳤으면 우승 했겠지만 그 것이 골프다. 빨리 오늘 경기를 잊고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 확실히 이번 주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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