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인터뷰, “도쿄올림픽은 이번 시즌 최대 목표”

입력 2020-02-12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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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시즌 시계를 앞당긴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13일부터 시즌 4번째 경기에 출장한다. 호주 시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벌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약 15억3000만 원)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12일 박인비와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동기부여와 올림픽, 현재 가장 고민이라는 퍼트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꾸준했던 2019시즌을 돌아본다면.

“우승은 못 했지만 꾸준하게 골프를 잘 쳤다. 공을 때리는 것은 좋았다. 다만 퍼트에 문제가 있었다. 내가 있었으면 하는 곳에 공이 가지 않았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몇 번의 우승도 했을 것이다. 올해 가장 발전시키고 하는 부분도 퍼트다. 사실 퍼트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기는 하다.”

-이미 19번의 우승을 했고 이 가운데 7번의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도 땄다. 골프선수로서 모든 것을 가졌는데 동기부여가 되는가.

“성적은 더 이상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일반 대회의 우승트로피나 메이저대회 우승도 그렇다. 그나마 지난 주, 지난 10년간 어떤 결과가 나왔더라도 이번 주에는 모든 선수가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해서 경쟁한다는 점이 동기부여는 된다. 모든 선수들이 매주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내 마음을 움직인다. 프로골프 선수로서 매주 혹은 매일이 경쟁이고 경기를 할 때마다 많은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정말로 자극이 된다. 그래서 골프가 재미있다.”

-박인비에게 도쿄올림픽이란.

“대표선수로 뽑히는 것이 내게는 큰 도전이다.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시즌 초반에 몇 차례 우승을 해야 선발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도쿄올림픽은 이번 시즌 목표다. 뽑히고 싶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경험을 해봤고 대한민국에는 대표할만한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행복할 것이다. 만일 출전하면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것을 피하고 싶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원하고 있다. 솔직히 이번은 리우 때처럼 못할 것도 같다.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도쿄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선발되면 좋고 안 되면 4년 전의 힘든 일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 마음 속으로 안심할 수도 있다.”

-박인비에게 은퇴란.

“같은 일을 15년간 계속 해오면 누구라도 지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골프가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대회를 위해 매주 다른 곳을 여행해야 하고 가족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힘들다. 매주 생소한 곳에서 경기를 하고 어떤 때는 몇 주간의 원정을 마친 뒤 며칠간 집에서 쉴 때도 있다. 이 쉬는 기간에 가게에 가서 무엇을 사야하는지가 고민이다. 결국 이것을 다 먹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차라리 배달음식을 시켜야 하느냐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싫다. 아직 골프에 흥미를 잃지 않았다. 하면 할수록 골프는 재미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골프선수 생활은 힘들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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