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의 화려한 귀환·박인비 통산 20승 입맞춤

입력 2020-02-16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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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출처|Golf Australia 인스타그램

마침내 ‘골프 여제’가 되돌아왔다. 2018년 3월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5번의 준우승만 기록했던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통산 20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째를 달성했다.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에 이어 시즌 4경기 만이다. 현재 세계랭킹 17위 박인비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세계랭킹 15위와 우리 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한다.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에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벌어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약 15억4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3개의 버디와 4개의 보기로 1타를 잃고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다. 2위 에이미 올슨(미국)과는 3타 차.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43·25승)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역사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28번째 20승의 주인공이다.

시속 14~21㎞의 강한 바람이 불고 오후가 될수록 그린이 딱딱해져 많은 선수들이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박인비는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15언더파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1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이 짧아 보기를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3번 홀 버디로 만회한 박인비는 4번 홀에서 5m가 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16언더파를 만들었다. 통산 20승의 첫 번째 모멘텀이었다.

“지난해 퍼트가 원하는 곳에 가지 않아 몇 차례 우승을 놓쳤다. 올해 가장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 퍼트”라던 박인비의 바람은 이번 대회에서 이뤄졌다. 6, 8번 홀 모두 2온에 실패하고도 1퍼트로 마무리하며 파 세이브를 했다. 2번째 계기였다. 박인비는 파5 9번 홀에서 4온 2퍼트를 하며 15언더파로 되돌아갔다. 후반 9개 홀을 남겨두고 5타차로 앞서가던 박인비는 파4 14번 홀과 파3 16번 홀 보기로 13언더파가 됐지만 추격자 에이미 올슨(미국)이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여유는 있었다. 12언더파의 류위(중국)도 마지막 3개 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저앉았다. 박인비는 파5 17번 홀에서 2온 2퍼트를 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아쉬운 것은 12언더파 단독 2위로 박인비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던 조아연(19·볼빅)이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가 최종라운드에 무너졌던 지난주 ISPS 한다 빅 오픈의 실수를 반복했다. 3번 홀 버디로 출발했지만 4번 홀에서 티샷이 소나무 뿌리 부근으로 간 게 불운했다. 결국 조아연은 6개의 보기와 2개의 버디로 4타를 잃으며 8언더파 공동 6위에 그쳤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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