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갖춘 KLPGA 챔피언십의 ‘이유있는 변신’

입력 2020-05-14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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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 골프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이정은6,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KLPGA 투어 최초로 MDF(Made cut, Did not Finish) 방식을 적용, 출전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통상적으로 골프 대회는 성적순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만이 본선에 진출하고, 상금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만 돌아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예선 통과, 즉 ‘컷’이라는 개념이 없다. 1·2라운드 성적에 따라 공동 102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지만, 공동 102위 밖으로 밀린 선수에게도 상금이 지급된다. 출전 선수 전원이 컷을 통과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3라운드 진출자 중 공동 70위까지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되고,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 역시 본인의 순위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게 된다.

KLPGA가 이번 대회에 MDF 방식을 적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코로나19 탓에 투어가 중단돼 주된 수입원이 없어진 선수들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실격 또는 기권자 등을 제외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MDF 방식을 통해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아갈 수 있고, 2020 시즌 KLPGA 투어 상금순위에 반영된다. 출전 선수 150명 중 최하위를 기록해도 출전 상금 624만6667원을 받아 갈 수 있다.

당연히 선수들은 환영 일색이다. 이번 대회 상금을 전액 코로나19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김세영(27·미래에셋)은 “정말 좋다. 미국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인데 좋은 방식으로 대회를 열여 주셔 감사하다”고 했고, 장하나(28·비씨카드)는 “남자프로 선수들이 모두 부러워하더라”며 “부러운 자리에 있는 만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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