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1년 반 만의 이벤트 매치서 미켈슨에 설욕…상금 기부

입력 2020-05-2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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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1년 반 만에 다시 성사된 필 미켈슨(50)과의 이벤트 대결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2018년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첫 1대1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던 우즈는 미국프로풋볼(NFL) 전설들과 짝을 이뤄 펼쳐진 ‘세기의 이벤트’에서 승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에서 페이튼 매닝(44)과 팀을 이뤄 톰 브래디(43)와 호흡을 맞춘 미켈슨을 한 홀 차로 따돌렸다. 우즈(82승)와 미켈슨(44승)은 둘이 합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26승을 거뒀고, 매닝과 브래디는 NFL 슈퍼볼 우승을 각각 2회, 6회 경험했다. 그야말로 골프, NFL의 왕별들이 모인 세기의 빅매치였다.

1년 반 전 맞대결에서는 미켈슨이 상금 900만 달러를 독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대회로 열린 이날 이벤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야구), 찰스 바클리(농구), 브룩스 켑카(골프) 등 각 종목 스타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까지 실시간으로 참여하며 당초 목표액의 두 배에 이르는 2000만 달러(약 248억원)를 모아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했다. 우즈는 “우리가 함께 플레이를 해서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반 9홀은 두 팀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포볼, 후반 9홀은 4명이 각자 티샷을 하고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을 선택해 교대로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으로 진행됐다.

비가 쏟아져 40분가량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수들은 갤러리는 물론 캐디도 없이 각자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라운드를 펼쳤다. 우즈-매닝 조가 3번 홀(파5)에서 우즈의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뒤 4번 홀(파3)에선 매닝이 7m 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두 홀 앞서갔다. 6번 홀(파4)에서도 매닝이 버디를 잡으며 격차는 세 홀로 더 벌어졌다. 미켈슨-브래디 조가 반격에 성공한 것은 11번 홀. 313m 짧은 파4 홀에서 미켈슨의 티샷에 이어 브래디가 기적 같은 이글 퍼트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다시 두 홀로 줄였다. 미켈슨-브래디조는 14번 홀(파4)에서 승리, 한 홀을 더 따라붙었지만 끝내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지 못했다.

수염을 기르고 나온 우즈는 훈련량이 많아 보일 정도로 탄탄한 몸매가 돋보였고, 스윙도 날카로웠다. 미켈슨은 브래디에게 필드 공략 방법을 친절히 가르쳐주는 모습을 여러 번 연출하기도 했다. NFL 스타들의 골프 실력에선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준 매닝이 한 수 위였다. 브래디는 7번 홀(파5)에서 ‘행운의 버디’를 하고, 11번 홀 롱퍼트를 성공시켜 이글을 완성하긴 했지만, 3번 홀(파5) 더블보기 등 4번 홀까지 5타를 잃는 등 초반에 유독 어려움을 겪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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