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출전하면 OUT” 강력경고 나선 PGA

입력 2021-05-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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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는 PGA 투어에서 이룬 업적과 역사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단호했다. 최근 그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등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어골프리그(PGL)로부터 거액의 출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GL은 최근 세계 골프계를 후끈 달구고 있는, 이른바 ‘골프 슈퍼리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그로 정상급 48명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컷 탈락 없이 사흘간 경쟁해 순위를 가린다.

연간 18개 대회를 개최하며 상금은 최소 1000만 달러(11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돈잔치’ 대회다. 2022년 9월 개막이 예정돼 있다.

PGL 측은 새로운 프로골프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상급 선수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안하는 등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러피언투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6일 BBC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6일(한국시간) “프리미어골프리그 참가자는 PGA 투어에서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당근책도 내놨다. 올해 새롭게 나온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한 보너스 시스템이다. 4000만 달러(450억 원)를 상위 10명에게 나누어 주는 프로그램으로, 흥미로운 것은 성적이 아니라 팬들의 인기 순위가 기준이라는 점.

프리미어골프리그는 앞서 유럽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슈퍼리그와 비교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12개 구단이 독자적인 유럽축구 리그(슈퍼리그)를 창설하려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과 팬들부터 철퇴를 맞은 사건이다. 이들 단체 역시 ‘슈퍼리그 출전자 국가대표 자격박탈’, ‘슈퍼리그 참가구단 리그 퇴출’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고 결국 12개 구단 중 10개 구단이 불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PGA 투어 선수위원장이기도 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를 의식한 듯 “유럽축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봐야 한다. 프리미어골프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명예가 아닌 돈을 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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