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욕심’ 버린 매킬로이, ‘가족과 함께’ 텃밭에서 통산 19승 포효

입력 2021-05-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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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타 욕심을 버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텃밭’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810만 달러·90억3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아브라함 앤서(멕시코)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145만8000달러(16억3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이 대회서만 세 번째이자 2019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통산 19승에 입맞춤했다.

키스 미첼(미국)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맞은 매킬로이는 3번(파4), 7번(파5) 홀 버디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4번(파4)~15번(파5) 홀에서 연달아 벙커샷을 각각 홀컵 1.6m, 1m에 붙이며 2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8번(파4) 홀에선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벌타를 받기도 했지만 위기 속에서도 보기로 막아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PGA 투어 휴식기 때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려다 스윙 밸런스가 무너져 한동안 고전했던 매킬로이는 ‘약속의 땅’으로 불리는 퀘일 할로 클럽에서 2010년, 201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장 이번 대회 우승으로 21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 4승 가운데 2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올리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며 비거리에 대한 욕심으로 고전했던 1년 여 세월을 떠올린 뒤 “모처럼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7년 PGA 투어 직원이었던 에리카 스톨과 결혼해 지난해 9월 첫 딸 포피를 얻은 매킬로이는 이날이 미국의 ‘어머니의 날’임을 떠올리며 “아내 에리카의 첫 번째 어머니의 날에 우승을 거둬 더욱 기쁘다. 아내와 딸 포피가 이곳에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18번 홀의 뒤에서 나를 보고 있을 가족들이 생각났다. 오늘을 같이 축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컷 통과에 실패한 것으로 짐작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3라운드를 앞두고 부랴부랴 1600㎞가 넘는 거리를 다시 날아오는 촌극을 연출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쳐 공동 9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30)은 5오버파 공동 58위에 이름을 올렸고, 최경주(51)는 8오버파 공동 70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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