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라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니클라우스는 17일(한국시간) ‘파이어 핏 콜렉티브’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우디 측으로부터 그렉 노먼이 현재 하고 있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건으로 1억 달러(1274억7000만 원)가 넘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한 번은 구두로, 한 번은 문서로 왔는데 ‘나는 PGA 투어 출범을 도운 사람으로 PGA 투어에 남아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리브 골프 인터내셔널은 막대한 사우디 자본을 앞세워 필 미켈슨(미국) 등 PGA 투어 선수들을 합류시켜 6월 초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호주 출신의 노먼이 대표를 맡고 있다.
사우디 리그 출범에 호의적이었던 미켈슨은 이를 견제하는 PGA 투어를 비난하다 오히려 동료들과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얼마 전에는 6월 런던 대회에 참가 허용을 요청했지만 PGA 사무국으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다. 한동안 자숙 기간을 가졌던 미켈슨은 당초 19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취소해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거액 제안을 뿌리친 니클라우스는 “내가 미켈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중하라’는 것”이라며 “세상은 너그러운 곳이지만 모든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