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하루” 우즈, 첫날 4오버파 공동 99위 부진

입력 2022-05-20 15: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망스러웠다”는 그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4월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에 필드에 다시 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타를 잃으며 하위권에 처졌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152억1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7개를 적어내며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02위로 밀렸다.

같은 조에서 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5언더파 단독 1위에 올랐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미국)은 2오버파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 장소인 서던힐스에서 2007년 정상에 오르는 등 PGA 챔피언십에서 총 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마스터스 때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며 “우승할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컷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출발은 좋았다. 10번(파4) 홀에서 시작한 우즈는 세컨 샷을 홀컵 1m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뒤 14번(파3) 홀에선 4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5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뒤 18번(파4) 홀과 1번~2번(이상 파4) 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3번(파4) 홀에서 1타를 만회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4번(파4) 홀에서 다시 타수를 잃었고, 8번(파3), 9번(파4)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마무리 역시 좋지 못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10m를 넘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71.43%로 준수했지만 그린 적중률은 38.89%에 불과할 정도로 아이언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우즈는 “출발은 좋았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하루였다”며 “드라이버 샷은 괜찮았지만 아이언 샷이 좋지 못했다. 공을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 때 절단 위기에 까지 몰렸던 오른쪽 다리에 대해 “내가 원하는 만큼 좋지 않았다”며 안타까움도 곁들였다.

2012년과 201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매킬로이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하며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31)이 1언더파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데뷔 첫 메이저대회 컷 통과에 청신호를 켰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낸 그는 “좋은 1라운드를 보낸 것 같아 기쁘다”며 “지난주 기운을 이어간다면 이번 주말까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 역사를 썼던 양용은(50)은 김시우(27) 등과 함께 1오버파를 쳐 공동 38위에 올랐다. 김비오(32)는 6오버파 공동 122위, 김주형(20)은 8오버파 공동 138위에 처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