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경쟁새국면’김치우,기회살릴까?

입력 2008-11-14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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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우(25, 서울)가 뜻밖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 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동진(26, 제니트)을 불러들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치우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치우는 오는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것이 확실시 된다.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 도르트문트), 오범석(24, 사마라), 박주영(23, 모나코) 등 해외파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제경기) 소집규정 탓에 사우디아 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48시간 전인 오는 16일과 17일에야 허정무호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우는 카타르전에서 최효진(25, 포항) 또는 김치곤(25, 서울)과 함께 선발출장, 허 감독 앞에서 실전테스트를 벌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김동진이 합류하게 되면 김치우가 왼쪽 미드필더 등 공격적인 포진으로 사우디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날카로운 중거리포와 뛰어난 스피드로 무장한 김치우가 소속팀 FC서울에서 본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의 수비 역할보다 공격 일선에 가담하는 횟수가 늘었고,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동진이 하차함에 따라 김치우는 본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영표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영표는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하에 올 시즌 9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15일 허정무호 합류 후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김동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지만, 줄곧 활약해 온 왼쪽 자리가 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해외파 오범석을 비롯해 최효진, 김치곤 등 오른쪽 풀백 자원들이 최근 A매치에서 능력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허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수비 뿐만 아니라 역습을 통한 측면 공격에도 활용 가치가 높은 김치우를 벤치에 앉혀두기 힘든 점도 허 감독이 좌우 풀백 요원을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허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김치우와 최효진, 김치곤 등 풀백자원들을 풀가동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사우디전 필승해법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최효진과 김치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지만, 김치우로서는 본인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해야만 주전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 힘겨운 주전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김치우가 과연 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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