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치우·기성용“시작일뿐,아직갈길멀다”

입력 2009-03-07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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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멀다."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FC서울의 6-1 대승을 이끈 두 주역 김치우(26)와 기성용(21)이 차분하게 개막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7일 오후 3시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1라운드에서 김치우가 전반 13분과 후반 10분, 기성용이 후반 12분에 골망을 흔드는데 힘입어 6-1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08년 전반기리그까지 전남에서 활약했던 김치우는 이날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2골을 몰아쳐 친정 팀을 울렸다. 허정무호의 핵심선수로 활약 중인 기성용 역시 K-리그 첫 경기에서 화려한 발재간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김치우는 "개막전에서 2골을 넣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노력해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6-1 대승도 기쁘지만 이제 개막전을 치렀을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 후 팬들에게 달려가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쳐 경고를 받았던 기성용은 "팬들과 약속한 부분(골 세리모니)이어서 그랬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대승을 거둬서 기쁘지만 개막전일 뿐이다. 3월에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일정이 있는데 좋은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떠나 오는 10일 스리위자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나서는 기성용은 "선수들이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해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긴 이동 시간을 비롯해 그라운드, 기후 문제 등에 적응하려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서울을 대승으로 이끈 귀네슈 감독은 "전남전에서 베스트11의 상태를 점검한 뒤 스리위자야전을 치르려는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AFC챔피언스리그에 영향을 받을 만큼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아시아 무대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안방에서 서울에 대패한 전남 박항서 감독은 "수비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나 대량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한 이유에 대해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광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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