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한-일전수원승리의미…아시아정복!차붐의꿈화끈스타트

입력 2009-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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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명예를 지키도록 하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이 아시아 정복을 향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은 11일 홈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웨이펑, 에두, 홍순학, 박현범의 연속골로 가시마 앤틀러스를 4-1로 완파했다. 2005년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아픔을 겪은 차 감독으로서는 4년 만에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얻은 셈. 올 시즌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 감독이 “챔스리그 우승에 더 욕심이 난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명분도 얻고 실리도 챙기고 가시마전 완승은 1승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한일 프로리그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명분을 얻었고,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을 넘어서며 실리도 톡톡히 챙겼다. 수원은 가시마 외에 상하이 선화(중국), 싱가포르 육군(싱가포르)과 한 조에 속해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수원과 가시마가 조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1차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구나 3골 차는 추후 골득실을 따져야하는 상황에서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챔스리그에서는 각 조 1,2위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 승부를 벌이는데 1위 팀은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떠난 자 공백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수, 조원희, 마토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도 큰 수확 중 하나다. 수원은 7일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작년 같지 못하는 평을 들었지만 불과 4일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뽐내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울산에서 이적해 처음 선발 출전한 이상호는 최전방에서 에두와 투 톱을 이뤄 재간 넘치는 플레이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엮어냈다. 에두 홀로 분전하던 공격진에 천군만마를 얻은 셈. 에두-이상호라는 새로운 조합은 앞으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가 빠진 미드필드진은 아직도 그리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가시마를 맞아 크게 밀리지 않으며 크게 자신감을 얻었다. 리웨이펑과 알베스는 안정적이고 투지 넘치는 수비 외에도 세트피스 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제공권 능력을 보여줘 차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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