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제왕’ 수원이 가져온 나비효과…K리그1 3위 경쟁 더 가열

입력 2019-1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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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1 수원 삼성과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이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오르자 각종 축구 게시판에는 흥미로운 제안이 등장했다. 수원을 제외한 타 구단 팬들이 ‘연합군’을 이뤄 코레일을 응원하자는 것. 모든 팀들이 어렵다면 FC서울, 대구FC,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등은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리는 나름 뚜렷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서의 순위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FA컵 결승 이전까지 ACL 출전권을 거머쥔 팀은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인 선두 울산 현대, 2위 전북 현대가 ‘유이’했다.

AFC 규정에 따르면 K리그는 ACL 출전권이 4장 부여되는데 이 중 하나를 FA컵 우승팀이 가져간다. 리그 몫은 3장으로 플레이오프(PO) 티켓이 포함됐다. 올 시즌 수원이 FA컵 타이틀을 놓치면 코레일은 AFC가 ACL 출전기준으로 제시한 클럽 라이선스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에 K리그 1~3위가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4위가 PO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이변은 없었다. 코레일은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선전했으나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2차전을 0-4 패배로 마쳐 아름다운 도전을 멈췄다. 자연스레 K리그에 할당된 ACL 티켓이 3장으로 줄어들었다.

시즌 종료까지 팀당 두 경기씩 남은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팀은 3위 서울이다. 승점 55로 4위 대구(승점 51)를 따돌렸다. 그런데 도약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버겁긴 하나 파이널A 5위 강원과 6위 포항(이상 승점 50)도 3위를 노려볼 수 있다. 서울이 전패하고 경쟁 팀들이 전승한다는 가정 하에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은 절박한 포항(홈)~대구(원정)와 차례로 만나 추이를 알 수 없다.

좁은 문은 곧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정규리그 부진으로 파이널B(7~12위)로 내려앉은 수원의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달콤한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될 K리그1는 끝나지 않은 1위 싸움과 강등권 탈출 경쟁, 그리고 3위 쟁탈전까지 여전히 흥미롭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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