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전진이 참 어려웠습니다”…절박한 수원이 다시 쏘아올린 희망

입력 2020-05-24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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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K리그1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모처럼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5분 김민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결승포로 연결했다.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감독은 “강한 집중력을 지키면서도 최대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제 첫 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FA컵 통산 5회 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썩 밝지 않았다. 실제로 새 시즌 들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경기 무승에 시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빗셀 고베(일본·홈)~조호르 다룰탁짐(말레이시아·원정)에 잇달아 패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K리그에서도 패배만 곱씹었다. 전북 현대와 원정 개막전에서 0-1, 울산 현대와 2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런 상황이라 수원에 인천전은 몹시 중요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느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느냐의 기로였다. 개막 2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인천 또한 절박했다. 대구FC(홈)~성남FC(원정)와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수원은 차포를 떼고 인천을 상대했다. 홍철, 한의권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채 ‘짠물 수비’를 뚫어야 했다. 그래도 빈틈은 있었다. 세징야(대구)를 비롯한 상대 핵심 스트라이커를 지워버린 ‘중원의 핵’ 마하지가 부상으로 수원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인천 공격수 케힌데는 전반 초반 부상을 당했다. 수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쉼 없이 몰아세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을 잃은 쪽은 인천이었다.

번번이 후반 막판 실점으로 땅을 쳤던 수원으로선 고질인 뒷심 부족까지 지워 인천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베테랑 염기훈은 “줄어든 시즌에서 더 이상의 연패는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동료들과 나눴다. 맏형으로 부담도 크지만 한 발 더 뛰려고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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