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축선수 줄부상-촘촘한 2위권 싸움에도 ‘영리하고 여유롭게’

입력 2022-05-13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 | 포항 스틸러스 SNS

핵심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고 순위싸움이 치열하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영리하고 여유롭게’ 역경을 헤쳐가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후 팀당 11경기씩 치른 가운데 2위 그룹의 경쟁이 치열하다. 승점 19(5승4무2패)를 쌓은 포항(14골), 제주 유나이티드(13골), 인천 유나이티드(12골)가 다득점 순으로 2~4위를 형성해 선두 울산 현대(8승2무1패·승점 26)를 뒤따르고 있다.

핵심 공격진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포항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까지 5골을 몰아친 허용준, 올해 포항으로 돌아온 김승대가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완델손과 그랜드도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리그 재개 후 대구FC(1-1)~성남FC(1-0)으로 이어진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뒀다.

그 바탕에는 김기동 포항 감독의 영리하고 여유로운 선수단 운영이 있다. 부상자들로 인해 공백이 생긴 자리에 새 얼굴과 멀티플레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부상자가 집중된 공격진에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모세스가 휴식기 이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아직 골은 없지만,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다. R리그(2군) 안산 그리너스전 해트트릭, FA컵 3라운드 김해시청전 멀티골 활약을 펼친 이호재도 1군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묵묵히 ‘가짜 9번’ 역할을 해낸 이승모도 있다.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센터백 그랜트가 빠진 자리는 멀티플레이어들이 완벽히 메우고 있다. 기존에 측면수비와 중원을 커버하던 박승욱은 8일 성남과 홈경기에는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203㎝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꽁꽁 묶었다. 측면수비는 또 다른 멀티플레이어 신광훈이 책임졌다.

순위싸움이 치열하지만, 김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시기를 결정할 때 여유를 둘 것으로 보인다. 허용준은 이미 부상에서 회복해 동료들과 필드 훈련을 소화했다. 이르면 15일 오후 7시 열리는 FC서울과 원정경기에 출격할 수도 있다. 다만 부상자들의 회복을 진득하게 기다려주는 김 감독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허용준을 섣불리 경기에 투입하진 않을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