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원픽’ 2003년생 이준재, 프로 데뷔골로 팀 구하고 눈도장도 쾅!

입력 2022-05-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이준재(19)가 당당히 K리그2(2부) 경남FC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배들이 돌아와도 설기현 감독의 믿음이 사라질 것 같진 않다.

경남은 14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5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4승3무6패, 승점 15로 6위를 유지했지만, 상위권 4팀과 연전의 시작인 대전하나전에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당초 이날 경기는 경남의 막강한 ‘브라질 트리오’ 티아고~에르난데스~윌리안의 동시 선발 출격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대전하나 수비에 막혀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게나다 대전하나 레안드로에게 페널티킥(PK)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경남을 구한 것은 2003년생 측면 수비수 이준재였다. 후반 30분 적극적인 오버래핑 끝에 이광진의 로빙패스를 받아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동점골을 뽑았다. 올 2월 진주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무대에 선 그의 데뷔골이었다.

경남 오른쪽 측면의 원래 주인은 우주성이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를 대신한 이준재가 2월 20일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부터 깜짝 선발로 나선 뒤 벌써 11경기를 뛰었다.

경남의 모든 연령별 유스팀(U-12·U-15·U-19)을 거친 이준재는 윙포워드로 뛰던 경험을 살려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스피드와 돌파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크게 기여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력도 향상됐다. 대전하나전에선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을 속도로 제압하고, 몸을 던져 슛을 막는 등 호수비를 펼쳤다. 설 감독은 “이준재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지만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개막 초반 활약을 보면 기존 주전선수들이 긴장해야 한다. 설 감독은 “좋은 능력이 많은데 아직 어려서 스스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이면 오른쪽은 이준재의 자리다. 풀백 포지션에 고민이 없다”며 이준재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