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추격 찬스 날린 전북, 실책의 반복은 실력…팀 컬러부터 뚜렷하게 [사커토픽]

입력 2022-05-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항상 힘들었는데, 올 시즌은 유독 버겁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처한 상황이다.

전북이 또 다시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에서 강원FC와 1-1로 비긴 여파다. 전날(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긴 선두 울산 현대(승점 27)가 도망가지 못해 전북(승점 19)은 간극을 2경기차(6점)까지 좁힐 기회를 잡았는데, 함께 주춤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7경기 연속무패(4승3무)를 이어갔으나 분위기는 좋지 않다. 5위를 마크한 전북은 선두 추격의 기회를 2차례나 날렸다. 울산이 수원 삼성에 패했을 때 FC서울과 비겼고, 울산이 인천과 비겼을 때는 강원과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시즌 안방 승률이 너무 저조하다. 1승3무2패에 그쳤다. 2월 수원FC와 시즌 개막전(1라운드)이 유일한 승리다. 대부분 승점을 원정에서 쌓았다. 울산이 주춤하는 타이밍은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님에도 전부 홈에서 승점몰이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 2년차인 김상식 전북 감독은 민심을 많이 잃었다. 3월 초 울산~포항 스틸러스에 연패한 뒤 뚝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홈 관중이 크게 줄어든 전주성에는 ‘김상식 OUT’, ‘홈에서 무기력은 죽음과 같다’ 등 격앙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계속 내걸리고 있다. 급기야 강원전을 마친 뒤 김 감독은 메가폰을 잡고 팬들에 고개 숙여야 했다.

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전북의 팀 컬러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패스 위주의 빌드업 플레이도, 롱 볼 패턴의 선 굵은 축구도 아니다. K리그와 아시아를 호령했던 고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완전히 지워졌다.

전북 김상식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과거처럼 압도적이지도 않은데 방향마저 불투명하니 템포는 느리고 경기가 지루하다. 목적 없는 패스를 남발하고 실책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내용도 없고, 결과도 못 챙기는 불편한 흐름이 반복되는 것이 요즘의 전북이다. 일단 정체성부터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년째 언급되는 선수 노쇠화가 시즌 초반부터 불거지는 상황도 비정상이다. 오히려 시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실제로 전북은 K리그1에서 가장 늦게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실전이나 훈련 중 부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시즌이 개막한지 4개월째임에도 선수단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 전북은 기대감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