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몸값1625억원…이적땐955억원,지단기록깨고‘사상최대’

입력 2008-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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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낳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분위기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대중지 <더 선>은 2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라몬 칼데론 회장이 “호날두가 이적을 시사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선수 한명에 8000만 파운드(1625억원)을 쓰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입한다’던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인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8000만 파운드라는 추정 이적료에 포커스를 둘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호날두의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1411억원)였다. 아무리 자금력이 막강한 레알 마드리드지만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호날두의 이적료에 칼데론 회장마저 부담을 느껴 일단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칼데론 회장은 “호날두 이적은 우리와 선수에게 달려있지 않고, 전적으로 맨유에 달려있다”며 간접적으로 상대 구단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호날두 영입을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론 맨유도 넋 놓고 기다리지는 않는다. 맨유는 최근 호날두에게 현재 12만 파운드(2억4000만원)인 주급을 23만 파운드(4억6000만원)까지 대폭 인상시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호날두의 이적이 단순한 ‘돈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유로2008까지 포르투갈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또 스콜라리는 첼시를 이끌게 돼 있어 자신의 행보에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호날두가 떠나도록 종용한다는 일리 있는 오해(?)도 사고 있다. 여기에 기후도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호날두는 우중충한 영국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비시즌이 되면 특별 휴가를 받아왔다. 만약 호날두의 이적이 확정되면 2001 년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세운 4600만 파운드(955억원) 기록은 깨질 게 확실시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호날두의 이적설이 불거지자 영국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최소 7000만 파운드에서 최대 1억 파운드(2045억원)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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