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산소 탱크´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첫 웸블리 출전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28)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튼과의 2008~2009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은 지난 1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8강 2차전에서 결장해 충분하게 체력보충을 마친 상태다. FA컵 통산 11차례 우승으로 역대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맨유는 올시즌 5관왕(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클럽월드컵, 칼링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팀이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오가는 바람에 선수들의 체력고갈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번 에버튼전에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지성은 ´꿈의 구장´이라고 불리는 웸블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7년 5월 웸블리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FA컵 결승전 때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지난 해에는 맨유가 FA컵 8강에서 탈락해 기회가 닿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유와 FA컵 우승팀 포츠머스가 단판 승부를 펼치는 커뮤니티실드가 100주년을 맞아 웸블리 구장에서 열렸지만, 박지성은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달 2일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도 박지성은 벤치를 지켰다. 맨유가 FA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닥뜨리게 될 에버튼은 이 대회 통산 5차례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단기전의 명수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특히 에버튼은 지난 2월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최강 라인업을 구축한 리버풀을 1-0으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무서운 돌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4년 만에 FA컵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에버튼의 수비수 레이턴 베인스(25)는 현지언론을 통해 "피로가 누적된 맨유는 두렵지 않다"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어 만만치 않은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웸블리를 누비는 순간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박지성이 맨유의 5관왕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이끌고 있는 첼시는 오는 19일 오전 1시15분 아스날과 FA컵 결승진출을 다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