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알힐랄재정위기…이영표유럽으로유턴?

입력 2009-07-08 10: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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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영표 영입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최고 명문클럽 알 힐랄이 메인 스폰서의 지원이 끊겨 재정위기에 빠졌다.

8일(한국시간)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알 힐랄은 메인 스폰서였던 이동통신업체 모바일리(Mobily)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구단 재정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 동안 연간 1500만 유로(약 267억원)의 스폰서비를 지원했던 모바일리는 알 힐랄 구단 재정의 60% 이상을 책임져왔다.

알 힐랄이 모바일리와 결별하게 된 이유는 사우디 축구협회가 모바일 시장에서 모바일리의 경쟁사인 ‘자인’과 손을 잡기로 했기 때문. 현재 알 힐랄과 모바일리는 사우디 협회의 중재 속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알 힐랄은 최근 설기현이 6개월간 임대돼 활약했던 클럽.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위(4승2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움 살랄(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알 힐랄은 2007-2008 시즌을 포함해 리그 11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준우승도 10회나 차지한 사우디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이영표.스포츠동아DB


#. 이영표 유럽으로 눈 돌리나

알 힐랄이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사우디는 물론 유럽의 3~4개 구단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이영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주)지쎈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 리그를 대표하는 알 힐랄의 재정이 악화됐다면, 당연히 이적 구단 리스트에서 제외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알 힐랄은 이미 설기현이 6개월간 활동한 클럽이라 내부사정을 파악하고 있는데 메인 스폰서와 결별했다고 해서 제정 위기에 내몰릴 구단이 아니다”며 “내실이 튼튼한 구단인 만큼 머지않아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사우디행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이영표는 다른 유럽 구단으로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 보수보다는 더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해주는 팀을 원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불거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과 알크마르행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표가 입게 될 다섯 번째 유니폼은 어디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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