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데뷔 축포 쏘아 올린 황의조-권창훈, 벤투호도 활짝 웃는다

입력 2019-08-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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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권창훈. 스포츠동아DB

유럽축구에 태극기가 펄럭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 콤비가 나란히 첫 골맛을 보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여정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을 든든하게 했다.

2019~2020시즌, 새로운 무대에 안착한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와 권창훈(25·SC프라이부르크)이 기분 좋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산뜻한 시즌 초반을 열어젖혔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으로 향한 황의조는 25일(한국시간) 디종FCO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1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데뷔 골을 터트렸다. 보르도는 후반 2분 베니토의 쐐기 골까지 더해 2-0 쾌승과 함께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보르도는 1무1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완전히 새 팀에 적응한 황의조의 결승골로 활짝 웃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몸담은 디종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에 안착한 권창훈 역시 파더보른과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투입돼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 쐐기포를 터트리며 소속 팀의 3-1 쾌승에 크게 기여했다.

부상을 털고 완전한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기에 의미는 더 컸다. 연습경기 도중 종아리를 다쳐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권창훈은 팀이 2-1로 앞선 후반 40분에야 잔디를 밟았으나 득점까지 5분이면 충분했다. 자로 댄 듯한 정확한 크로스를 정확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시즌 개막전인 마인츠05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려 돌풍을 예고했다.

대표팀에게도 엄청난 힘이 됐다. 한국축구의 9월은 특별한 시기다.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긴 레이스의 출발점이다. 한국은 다음 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1라운드를 펼친다. 이후 10월과 11월까지 숨 돌릴 틈 없는 경쟁이 이어진다. 투르크메니스탄 이외에 한국은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갖고 닷새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시리즈를 책임질 태극전사 명단을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은 물론 이른 시즌 첫 골까지 터트린 핵심 공격수들의 승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전술·전략이 단조롭고 선수 운용의 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온 벤투 감독이지만 변함없이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절대적인 대표팀 선발 기준”이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황의조와 권창훈은 전방위적인 빌드업을 즐기는 벤투 감독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자원들이다. 이들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시나리오는 부상이나 뚜렷한 페이스 저하가 아니라면 찾기 어렵다.

또 다른 ‘멀티 공격수’ 남태희(28·알 사드)가 왼쪽 다리 근육을 다치며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게 된 벤투 감독이지만 건재를 과시한 황의조와 권창훈이 부담을 덜어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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