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없는 베트남 박항서호의 전진…SEA게임 찍고 도쿄를 향해

입력 2019-12-1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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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매직’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베트남 박항서호가 또 위대한 역사를 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2020 동남아시안(SEA)게임 정상에 섰다. 베트남은 10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SEA게임 우승에 대한 현지의 기대는 대단했다.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겸임하며 꾸준히 최고 성과를 내온 박 감독과 최근 계약연장(2+1년)을 하며 베트남축구협회(VFF)가 내건 조건도 SEA게임 금메달이었다.

정말 해냈다. 1959년 초대 대회에서 남베트남(월남)이 우승한 것이 마지막 영광이던 베트남은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섰고, 새 역사를 추가했다. 베트남은 1995·1999·2003·2005·2007년에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60년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은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를 비롯한 선수단은 특별기로 마닐라에서 베트남 총리를 비롯한 각계각층이 주관한 환영행사가 마련된 하노이로 향했다.

VNA와 징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거액의 포상금이 준비됐다. 베트남 체육국은 10억동을 준비했고, 현지 기업들이 50억동을 준비했다. 대회 결승진출로 이미 15억동이 전달돼 베트남 선수단은 최소 75억동(약 3억8000만 원)을 받게 됐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이 합류한 뒤 베트남은 모든 대회에서 꽃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진출,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제패했다. 베트남은 올해 1월 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EA게임 금메달은 화룡점정. 박 감독은 “오랜 한을 풀었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의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될 2020 AFC U-23 챔피언십이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1~3위가 도쿄행 티켓을 챙기는 가운데 베트남은 북한·요르단·UAE와 D조에서 경쟁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14일부터 22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동계훈련을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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