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울버햄프턴행 초읽기…손흥민과 EPL 빅뱅 펼친다

입력 2019-12-29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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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출처|잘츠부르크 인스타그램

또 한 명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 레드불)이다.

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와 데일리 메일 등 독일·영국 매체들은 주말 내내 “내년 1월 시작할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으로 옮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황희찬의 퍼포먼스를 확인한 뒤 영입을 본격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울버햄프턴 단장을 비롯한 클럽 고위층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가능성과 실력 등을 두루 체크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물론 울버햄프턴 이적설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12월 초부터 가디언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유력 미디어를 중심으로 황희찬을 향한 울버햄프턴의 러브 콜 소식이 꾸준히 등장했다.

이미 새해가 밝자마자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는 ‘구단 간 합의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적료 역시 상당하다. 2000만 파운드(약 303억 원)에서 2300만 파운드(약 349억 원)까지 폭넓게 제기된다.

전혀 터무니없는 액수가 아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걱정을 던 20대 초반의 나이와 수준 높은 실력은 물론, 잘츠부르크의 계약이 2021년 6월 말까지 돼 있다는 점은 선수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독일을 기반으로 한 축구 시장가치 전문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황희찬의 몸값을 1125만 파운드(약 171억 원·12월 기준)로 매겼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에서 성장한 황희찬은 2015년 1월 FC리퍼링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유럽 여정을 시작했고 1년 뒤 오스트리아 최고 클럽인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SV(독일)에서의 경험 또한 상당한 도움이 됐다. 올 여름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이후에는 소속 팀 에이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황희찬에게 울버햄프턴뿐 아니라 리버풀(잉글랜드) 역시 관심을 보인 사실도 공개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유럽 빅(Big) 4 리그’로 군림해온 EPL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선망의 무대’다. 부와 명성이 전부 보장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리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몸담고 있어 더욱 관심이 크다. 손흥민을 동경해온 황희찬이 진정한 한국축구의 ‘쌍두마차’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더욱이 울버햄프턴은 낯선 클럽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004년 여름부터 2006년 7월까지 몸담았다. 영국 중서부 도시에 연고를 두고 1877년 창단됐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한국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접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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