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올림픽 티켓도 따낼까

입력 2020-0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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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태국에서 진행중인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통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한번 ‘박항서 매직’이 휘몰아칠까.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8일 태국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국 팬들의 시선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 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대표팀에도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어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베트남은 사상 최초의 본선행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영웅이다. 그동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는 마법을 부렸다. 출전하기만 하면 기적을 만들었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진출, 60년 만의 동남아시안(SEA) 게임 금메달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신바람을 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조 선두를 달리며 사상 최초의 최종예선행도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도 팬들은 낙관적이다. 특히 베트남이 이번 대회와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 국제대회 지휘봉을 잡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승부에서 1-2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게다가 연장전까지 치르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승부 근성과 강력해진 체력을 두고 박 감독 지도력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박 감독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승승장구다.

이번 대회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한국시간 10일 오후 7시 15분)를 시작으로 요르단(13일 오후 10시 15분), 북한(16일 오후 10시 15분)과 잇달아 맞붙는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중동의 2팀과 다크호스 북한을 넘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넘을 정도의 적수도 아니다. 16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오른다. 또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하는 일본을 제외하고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8강에 진출할 경우 한국과 만날 수도 있다. 한국이 C조 1위를 하고, 베트남이 D조 2위를 하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C조 2위, 베트남이 D조 1위를 차지해도 마찬가지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지략 대결이 벌어질 지도 관심거리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고 겸손해하지만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은 언제나 살아있다. 또 그게 목표일 수밖에 없다. ‘박항서 마법’이 이번에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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