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유임 가닥’ 日축구, 반전 가능할까?

입력 2020-01-17 1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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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축구계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일본은 현재 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B조)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일본은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에게 내리 1-2로 패해 탈락을 확정했고,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마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사실 이렇다할 동기부여가 없었던 일본이다. 2년 주기의 이번 대회는 7월 개막할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자동출전을 확정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올림픽 목표를 ‘우승’으로 정할 정도로 자국 U-23 대표팀의 실력 향상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남미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와 12월 부산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U-23 대표팀 멤버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연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입지도 좁아졌다. 언론은 물론, 여론의 기류는 역대 최악이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한 모리야스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 맡은 소임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동조의 시선은 많지 않다.

그래도 JFA의 분위기는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다.

JFA는 16일 방콕 현지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모리야스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세키즈카 다카시 기술위원장 등 기술위원진이 회동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패인 분석, 대회 준비과정, 향후 선수단 운용 등이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타지마 고조 JFA 회장은 도쿄의 JFA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을 달게 받아들인다. 항상 상승세만 탈 수 없다. 패배에서 얻는 것도 있다”면서 “(감독 거취는) 기술위원회가 판단하고 기술위원장이 결정할 부분이다. 단,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모리야스) 감독에게 최상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유임’에 무게를 실었다.

사실 선수단 운용은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상반기에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인해 모리야스 감독이 올림픽에 오롯이 전념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두 팀을 오가는 선수들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올림픽 본선까지 7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JFA는 아주 불편한 현실과 마주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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