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의 은혜’ 박지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입단…유럽 입성으로 월드컵 아쉬움 씻었다

입력 2023-01-2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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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사진출처 | 포르티모넨스 SNS

축구국가대표 센터백 박지수(29)가 부상으로 월드컵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유럽 진출로 씻어냈다.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는 26일(한국시간) 박지수를 포함한 5명의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계약기간, 연봉 등 세부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조구 등 복수의 포르투갈 매체에 따르면 박지수는 2024년 6월까지 포르티모넨스에서 활약한다.

박지수는 지난달 20일 K리그2(2부)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뒤 새 둥지를 물색해왔다. 2021년 6월 군 입대 전까지 K리그1(1부) 수원FC에서 뛰었지만, 당시에는 임대선수 신분이었다. 이후 원 소속팀 광저우FC(중국)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자유의 몸인 만큼 어디든 탐낼 만한 선수였다. K리그, 중국, 중동 등 아시아는 물론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오랜 기간 유럽 진출을 꿈꿔온 박지수는 빅리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포르투갈을 택했다. 2022~2023시즌 프리메이라리가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포르티모넨스는 18팀 중 12위에 올라있다.

박지수는 K3리그부터 K리그2~K리그1 무대를 단계적으로 밟은 끝에 대표팀에도 입성한 입지전적 선수다. 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고, 2014년 K3리그 FC의정부로 이적했다. 2015년 경남FC 유니폼을 입으면서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7시즌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맛봤고, 2018시즌 K리그1 준우승에 힘을 보탠 뒤 2019년 중국무대로 떠났다.

박지수. 스포츠동아DB


2018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2022카타르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최종명단 발표 전날 치러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발목인대 부상을 입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부상이 아니었다면 (최종엔트리에) 발탁됐을 선수”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월드컵에 함께하진 못했고 한국을 떠났지만, 벤투 감독은 ‘애제자’ 박지수의 유럽 진출을 도왔다. 박지수는 입단 인터뷰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벤투 감독님이 파울루 세르지우 포르티모넨스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더라.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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