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이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유로2024 준결승에서 0-1로 뒤진 전반 21분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스페인축구국가대표팀 공식 SNS
‘신성’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이 스페인을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결승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대회 준결승에서 2-1로 이겼다. 독일과 함께 대회 최다우승(3회)을 자랑하는 스페인은 2012년에 이어 12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조별리그부터 크로아티아(3-0 승)~이탈리아~알바니아(이상 1-0 승)~조지아(4-1 승)~독일(2-1 승)을 연파하며 거칠 것이 없었던 ‘무적함대’ 스페인은 프랑스마저 집어삼켰다. 그 중심에는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거듭난 야말이 있다.
킥오프 8분 만에 프랑스 란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에게 골을 내줬지만, 이 때부터 야말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야말은 전반 21분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야말의 골로 분위기를 되살린 스페인은 4분 뒤 다니 올모(라이프치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낚았다.
야말의 활약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야말에게 양 팀 선수 31명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0을 부여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와 교체되기 전까지 종횡무진 상대 수비를 위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가운데)이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유로2024 준결승에서 2-1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스페인축구국가대표팀 공식 SNS
야말은 이날 골로 대회 역사도 바꿨다. 16세 362일의 나이로 2004년 대회 요한 볼란텐(스위스·18세 141일)의 종전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향후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처럼 세계축구계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몸값도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통틀어 57경기에서 7골·1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축구통계전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야말의 몸값을 9000만 유로(약 1348억 원)로 책정했다.
그러나 야말은 들뜨지 않는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그는 “대회 결승 진출은 내게 너무나도 특별한 순간이다. 오늘 골 역시 매우 특별하다”며 “지금 나를 향한 관심을 신경 쓰기보다는 팀을 도울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