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폭행배구코치고발…감독은해임권고

입력 2009-09-21 1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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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전 코치. 동아일보 DB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발생한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 폭행 사건으로 체육계에 곪을 대로 곪아있던 부분이 터지자 대한체육회(KOC)가 강한 제재로 재발 방지에 나섰다.

체육회는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7일 박철우(24·현대캐피탈)를 구타한 이상열(44) 코치를 선수촌장 명의로 담당서인 노원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배구협회 이춘표 전무이사가 출석해 사건 경위와 징계 결과를 보고했으나 상부기관인 체육회는 협회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배구협회는 구타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19일 긴급 상집이사회를 열고 이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체육회는 배구협회에 사건에 연루된 코치를 형사고발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박철우 측 가족이 고발을 원하지 않아 협회는 형사고발을 보류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체육회는 최근 펜싱과 농구 등에 이어 배구에서까지 폭력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다른 종목에서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강경입장을 고수하게 됐다.

또 체육회는 19일 지도력 부재를 통감하고 자진 사임을 표명했던 김호철(54) 배구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할 것을 협회에 권고했다.

그러나 협회는 난감한 상황이다. 대표팀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 감독 공석 상태에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없음을 감안했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도 강제 퇴촌돼 경기도 수원에서 훈련 중인 배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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