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1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7개 구단 가운데 풀세트 승부가 가장 많다. 7일까지 최하위 한국전력과 나란히 8차례의 5세트 경기를 치렀다. 특히 시즌 초반인 2018년 11월에는 무려 6경기를 파이널 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반환점을 돌아선 4라운드에 접어들어서도 3일 우리카드전~6일 OK저축은행전서 연달아 풀세트 접전을 벌여 진을 뺐다.
8번의 5세트 경기서 7승1패라는 긍정적 결과를 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격을 지휘할 확실한 세터가 없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경기 내용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8경기서 1세트를 선취한 경기가 6번, 1·2세트를 내리 먼저 따낸 경기가 3번이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낸 셈이다. 더욱이 5세트 승리를 거두면 승점 2점 획득에 그치는 까닭에 승점 관리는 물론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손해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로선 풀세트 승부를 최대한 줄여야 정상의 고지도 쉽게 밟을 수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과 1위 자리를 주고받는 터라 승점 3점을 얻어야 경쟁 상대를 재빨리 따라잡을 수도, 멀리 달아날 수도 있다. 더욱이 V리그는 승점~승수~세트득실~점수득실을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짓기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 필수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철저한 세트득실 관리도 요구된다. 리그 정상급의 공격진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에겐 ‘빠른 승부’가 필요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