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동침 미션’ 현대캐피탈, 이승원 기 살리기 프로젝트

입력 2019-0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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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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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열쇠는 세터진이 쥐고 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이승원(26) 기 살리기에 나섰다. 30만원어치 랍스터에 이색적인 동침 미션까지. 물심양면으로 접근하며 이승원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있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세트 순위 1위는 한선수(대한항공)다. 그 뒤를 이어 각 팀의 주전 세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원(6위)을 비롯한 7명의 주전 세터 바로 다음 8위가 이원중이다. 이승원은 16경기에서 62세트를 뛰며 531세트 성공을 기록했고, 이원중은 20경기에서 51세트를 소화하며 412세트성공을 해냈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다.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는 만큼 경기 중에도 여러 차례 변화를 주고 있다.

이는 공격진에게 혼란이 될 수밖에 없다. 10일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최태웅 감독도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최근 잠잠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잦은 세터 교체로 감을 잃은 것 같다. 세터들도 교체가 잦으며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세터에 대한 애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파다르를 비롯해 신영석, 문성민, 전광인 등 공격수가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게끔 호흡이 맞으면 신이 나서 할 텐데…, 그 점이 많이 답답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이)승원이를 지적할 생각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당장 올 시즌 남은 정규시즌부터 봄 배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감독의 뜻대로 기 살리기는 선수단의 몫이다. 신영석은 10일 경기 전 이승원에게 이색 미션을 내렸다. ‘점심 식사 후 전광인의 방에 가 낮잠을 자라는 것’이었다. 단지 잠자리의 문제가 아닌, 둘이 그만큼 가까워지길 바라는 의미였다. “잠은 따로 자는 게 좋겠다”는 전광인의 완강한 거절로 무산됐지만, 둘은 전광인의 방에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광인은 지난해 말 이승원과 따로 랍스터를 먹기도 했다. 둘만의 자리였지만 비용이 30만원 가까이 나왔다. 신영석도 “승원이가 정말 부럽다”고 밝힐 정도다.

전광인은 “많이 힘든 위치다.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밝게 하자, 재밌게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며 “시즌 초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씩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승점 2점 앞선 선두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지만, 봄 배구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는 세터진 안정이 필수다. 선수단이 이승원 기 살리기에 적극적인 이유다.

천안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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