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쉼 없이 이어지는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의 부상 악령

입력 2019-01-13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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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영석.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신영석. 스포츠동아DB

이겼지만 상처가 컸다. 1월13일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상대 펠리페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고전하던 현대캐피탈은 장점인 서브의 위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4라운드를 가장 먼저 마친 현대캐피탈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에 승점 5차이로 앞섰다.

시즌 전 김성우 사무국장이 예견했던 대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겨가면서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 2경기에서 팀이 받은 상처가 컸다. 여차하면 봄 배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심각한 내상이다. 지난 1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 4세트에서 나온 김재휘의 발목부상에 이어 신영석이 13일 종아리에 이상이 생겼다.

신영석은 1세트 경기 도중 점프서브를 때리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겼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지켜봐야겠지만 “내려오는데 종아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말을 한 것으로 봐서 근육에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부상 즉시 경기장 주변의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하필이면 일요일이어서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신영석은 하루를 쉰 뒤 14일 구단지정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최근 블로킹 능력이 살아나며 지난 시즌 MVP의 위력을 보여주던 차에 나온 부상이라 현대캐피탈로서는 낭패다. 김재휘가 빠진데 이어 신영석마저 출전하지 못한다면 현대캐피탈의 전통적인 팀 컬러인 중앙에서의 장점은 사라진다. 이날 KB손해보험과의 경기 때도 2세트부터 블로킹의 조직력은 평소보다 떨어졌다. 블로킹에서 6-8로 뒤진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김재휘는 착지하다 발목이 크게 돌아간 상황에 비해서는 전치 2주의 다행스런 결과가 나왔다. 최태웅 감독은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다. 발목부상 경력이 없고 젊어서 그런 모양이다. 당분간 차영석을 선발로 시작하고 컨디션을 보면서 홍민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신영석이 다치는 바람에 차영석과 홍민기로 버텨야 한다. 국가대표 MB 최민호는 3월에나 팀에 복귀할 수 있다.

다행히 가장 먼저 4라운드가 끝나고 올스타브레이크가 있어서 준비할 시간은 있다. 그렇지만 신영석의 종아리 부상치료가 생각 외로 오래갈 경우 플랜B는 고민해야 한다. 하필이면 5라운드 첫 경기가 봄 배구의 강력한 라이벌 우리카드와의 경기다.

최태웅 감독은 “첫 경기가 걱정된다. 차영석이 괜찮다는 가정아래 김재휘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줄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당장 김재휘의 몸 상태를 더 체크해보고 신영석의 정밀진단 결과를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KOVO컵 때 차영석의 부상부터 시작해 통합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의 이번 시즌 발걸음은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의 부상으로 계속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래서 감독들은 부상이라는 예측 못할 변수를 가장 무서워한다.

의정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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