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세터’ 황동일의 공격 본능, “바뀌지 않을 것”

입력 2019-01-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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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황동일. 사진제공|삼성화재 블루팡스

삼성화재 황동일. 사진제공|삼성화재 블루팡스

세터는 본래 공격수에게 공을 분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33)은 자신의 높이를 활용해 공격에도 적극 가담한다. 이는 곧 상대 블로커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작업과도 연결되어 있다.

황동일은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191㎝의 장신으로 높은 타점에서 토스를 구사할 수 있고, 다이렉트 및 페인트 공격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상대 공격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블로킹 벽을 쌓는데도 유리하다. 황동일은 자신의 무기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 맞대결서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세 차례의 공격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100%다.

황동일의 선발 출전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의 묘수가 통했다. 황동일이 타이스(20점)~박철우(16점)~송희채(14점)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두루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는 공격 득점까지 만들었다. 경기 후 황동일도 “내 장점은 파이팅이다. 이를 기본으로 타이스와 철우 형의 공격력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중점을 두고 임했다”며 “팀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만족한다”며 웃었다.

황동일의 공격적인 성향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세터는 1차적으로 경기 운영 자체에 힘을 써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세터의 공격 득점은 그 팀이 가진 하나의 공격 패턴으로도 읽힐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대 블로커들로 하여금 세터를 의식하게끔 만드는 일종의 견제 장치다. 황동일이 적극적인 공격 시도에 대한 소신을 지키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황동일은 “유럽이나 세계 대회에서는 세터도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 그를 이용해서 공격수들이 더욱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세터는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많으면 팀플레이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적절히 공격을 시도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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