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억 명의 인구를 가진 엄청난 시장의 인도가 마침내 프로배구를 시작했다. 지난 2일 남자 프로배구 리그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갔다.
경기개최 장소도 아직은 홈&어웨이 방식이 아니다. 리그와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3개 도시에서 차례로 연다. V리그도 2005년 V리그를 첫출발하면서 몇몇 도시에서 V투어를 개최해 팬들에게 프로배구의 매력을 알려준 뒤 연고지로 확정했다. 각 팀은 프로배구 리그에 참가하려는 140여명의 선수들을 상대로 각 팀의 선수경매와 드래프트를 거쳐 팀당 12명의 선수와 2명의 예비선수를 보유한다. 팀당 1명의 외국인선수는 드래프트를 통해, 자국인선수는 구단간 경매를 통해 엔트리를 구성했다. 선수의 연봉상한선도 정해져 있다.
인도 프로배구 리그는 독특한 로컬룰을 많이 시도해서 흥미롭다.
경기진행 방식이 아주 독창적이다. 리그의 경우 한 세트는 15점제다. 다섯 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이 경우 승점2를 주는데 세트스코어 5-0으로 이기면 승점3이다. 기존의 1~4세트 25점제, 5세트 15점제 방식보다 빨리 세트의 결말이 난다. 더 공격적인 배구와 빠른 결과를 원하는 팬들의 수요를 고려한 방식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25점제를 적용한다.
인도 프로배구에서 가장 독창적인 것은 슈퍼포인트 제도다. 고스톱의 배판 개념이 도입됐다. 모든 팀이 11점 이하에서 1번의 슈퍼포인트 찬스를 사용할 수 있다. 2점짜리 랠리는 두 팀 모두에게 세트당 한 번씩만 기회가 있다. 서브도 2점짜리가 있다. 상대팀 어느 선수도 닿지 않고 에이스가 되면 2점을 준다. 슈퍼포인트에서 2점짜리 서브가 나오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V리그 초창기 실시했던 여자부 백어택 2점제가 떠오르는 인도 프로배구의 로컬룰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