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오른쪽 두번째)가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항공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 완승을 거뒀다. 화려한 날개 공격진의 강점을 톡톡히 발휘했다. 미차 가스파리니가 20점, 곽승석이 15점으로 공격을 양분했다. 우리카드(승점 53)의 5연승 행진을 막아 세운 대한항공은 승점 3을 추가해 2위(승점 55)로 올라섰다. 17개 범실을 저지른 우리카드는 3위로 밀려났다.
우리카드의 약점을 완벽하게 파고들었다. 범실로 작은 빈틈을 보이면 대한항공은 특유의 강서브로 금세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전 “위험부담을 안더라도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전략이 코트 위 선수들의 손끝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특히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김학민으로 꾸린 리그 정상급 날개 공격진은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시너지를 발산했다.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은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1세트 중반 정지석이 리베로 백광현과 충돌해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김학민과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로 14-9까지 달아났다. 포기는 없었다. 김학민의 연속 서브를 앞세워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세트 종반 아가메즈의 백어택이 코트를 벗어나 만들어진 22-22의 동점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가 블로킹에 이은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2세트엔 서브로 재미를 봤다. 세트 초반 리드를 우리카드에게 넘겨줬지만, 부상을 딛고 재투입된 정지석과 가스파리니의 서브를 앞세워 손쉽게 분위기를 뒤집었다. 쐐기를 박은 것도 서브였다. 교체 투입된 임동혁의 서브에이스 2개로 21-14까지 달아나면서 우리카드의 전의를 상실하게 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만 7개의 범실로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3세트 역시 10점을 몰아친 가스파리니를 중심으로 팀 블로킹에서 5-1로 우세했던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선수단의 정신력과 응집력을 모두 확인했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대한항공이 한결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승리를 거둔 뒤 한선수는 “점수차가 벌어져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것을 하는 게 가장 먼저였다”며 “끝까지 집중하자는 생각 이었다”고 밝혔다. 박기원 감독은 “김학민이 들어가서 잘 해줬다. 이것이 대한항공의 장점”이라며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3980명의 ‘만원 관중’ 속에서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성정(9점)과 나경복(7점) 등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장충|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