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철수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은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승점 17)에 머물러있지만, 끈질긴 경기력으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5라운드에서는 최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연달아 잡는 등 1위 경쟁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에는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었고, 10일에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세트 승부를 펼쳤다. 2-3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선수들로선 승점 1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1~2세트를 빼앗긴 한국전력은 3~4세트 강한 서브를 앞세워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올린 서재덕 뿐만 아니라 공재학(17점), 최홍석(14점) 등의 분전이 빛났다. 특히 공재학은 블로킹 4개에 서브에이스 1개를 겸하면서도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철수 감독은 “3~4세트엔 서브가 터졌고, 상대 리시브를 어렵게 만든 덕분에 손쉽게 세트를 땄다. 첫 1~2세트에는 엇박자가 났다”고 돌아봤다.
순위 경쟁에 직접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전력만의 성과를 꾸준히 챙기는 중이다. 트레이드 영입한 최홍석이 팀에 충분히 녹아들었고, 세터 이호건의 성장도 반갑다. 김 감독은“평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는 편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우리끼리 헤쳐 나가야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에게 올해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도 있으니 계속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지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