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성형 전 KB손해보험 감독 여자대표팀 수석코치 결정

입력 2019-02-26 10: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여자배구대표팀 수석코치 강성형. 스포츠동아DB

여자배구대표팀 수석코치 강성형. 스포츠동아DB

강성형 전 KB손해보험 감독이 2020도쿄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수석코치로 결정됐다. 그는 배구협회가 공개모집한 수석코치 선발에 지원한 끝에 25일 수석코치로 낙점 받았다. 여자배구전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공식발표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해 바레인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청소년남자선수권대회에 사령탑으로 참가해 준우승을 거뒀다. 최익제(KB손해보험)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현대캐피탈) 등 프로출신과 대학생 고교생들로 구성된 21세 이하 대표팀은 상위 2개 팀에게만 주는 세계청소년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FIVB가 주관하는 21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는 7월18일부터 27일까지 바레인에서 벌어진다. 강성형 감독은 청소년팀 사령탑 자리를 포기하고 여자대표팀 수석코치로 지원했다. 아직 여자배구를 경험한 적이 없어 이번 대표팀 수석코치 공모가 새로운 도전이다.

강성형 새 여자대표팀 수석코치는 25일 스포츠동아와의 확인전화에 “아직 협회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 없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여자배구팀을 위해 일할 기회라 여겼고 새로운 외국인감독의 지도방법과 앞서가는 기술 등을 배워볼 생각에 지원했다. 주위의 조언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기주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 이사는 “여자배구 경험은 없지만 성품이 온화하고 스펙이 대표팀을 지도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현역시절 배구도 잘했고 V리그 감독 경험도 있어서 선수들이 능력을 인정하고 따를 최적의 사람으로 생각했다. 외국인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기주 이사는 또 “현재 프로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수석코치 가운데서 모셔오기에는 프로팀도 우리도 부담이 있었다. 국가대표 지도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지도자를 따르게 만드는 매력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많은 후보를 두고 고민을 했다. 사실 감독 선임보다 수석코치 선임이 더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강성형 새 수석코치의 계약은 올해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로 우선 최소 1년을 보장했다. 라바리니 감독과는 계약기간이 다르지만 여자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경우 계속 수석코치 자리를 이어갈 것은 확실하다.

강성형 수석코치는 전남사대부고와 한양대학교를 거쳐 1993년부터 실업배구 현대자동차서비스와 현대캐피탈을 거쳤다. 2004년 현역은퇴 이후 2013년까지 현대캐피탈의 코치를 오랫동안 맡아 왔다. 2014년 LIG손해보험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뒤 2014~2015시즌 도중 문용관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이 됐다. 이후 2015~2017시즌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었으나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자 스스로 구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야인이 됐다. 이후 청소년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V리그 감독 통산성적은 대행 성적 포함 29승 52패다.

한편 대한배구협회는 곧 공모절차를 통해 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