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골프퀸 김효주 “프로전향? 아직은…”

입력 2012-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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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스포츠동아DB

‘롯데마트 우승’ 그녀의 꿈과 도전

260야드 훌쩍 넘는 장타력·두둑한 배짱 일품
“제2의 신지애가 나타났다”…KLPGA가 들썩
세계선수권 ‘유종의 미’ 거둔후 프로전향 의지


김효주(17·대원외고2)의 우승으로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효주는 15일 끝난 2012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2위 문현희를 9타 차로 따돌리며 완벽한 우승을 따낸 김효주는 신지애 이후 맥이 끊긴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대형 슈퍼 루키 탄생 예고

KLPGA투어에 등장했던 ‘대물’의 계보는 이미나(2002년)를 비롯해 김주미(2003년) 송보배(2004년) 신지애(2006년) 등이다. 안타깝게도 신지애를 끝으로 ‘대물’의 계보는 맥이 끊겼다.

김효주가 신지애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평가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장타력이다. 키 165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스런 드라이브 샷은 일품으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60야드를 훌쩍 넘겼다. 프로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장타는 기본이다.

두둑한 배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마지막 4라운드까지 단 한번의 위기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다는 얘기다.

특히 마지막 날은 KLPGA 1인자인 김하늘과 경기하면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스스로 무너질 법했지만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김하늘과 문현희를 압도해 선배들의 추격의지를 꺾어 놨다.

어리지만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일찍부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어리다고 얕잡아 볼 수 없다. 프로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건 이번이 30번째다. 박세리, 김미현, 강수연, 장정, 박희영, 최나연, 신지애 등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같은 길을 걸었다.


○‘유종의 미’ 거둔 뒤 프로 전향

최대 관심은 김효주의 프로 전향 시기다.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에게는 곧바로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12월 열리는 시드 선발전만 통과하면 내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다. 김효주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보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 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 우승이 그의 아마추어 마지막 목표다.

김효주는 국내에서 14승을 올리며 주니어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유독 국제대회와 인연이 적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같은 해 국가대표 동료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에서 개인전 금은동 싹쓸이와 단체전 우승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9월 세계 대회에 욕심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 전향을 앞둔 김효주에게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김효주는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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