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 항상 좋은 것만 아냐” 롯데 양승호 감독의 속내는?

입력 2012-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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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필승조 풀 가동 피로 누적…연패로 이어져”

감독들은 흔히 3연전을 앞두고 “2승1패면 만족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지고 싶은 감독은 없고, 이왕이면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게 좋겠지만 오히려 ‘연승’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연승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 지난달 21일 문학 SK전부터는 파죽의 7연승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그러나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승이 끊겼고, 연패를 당했다. 넥센도 5월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23일 잠실 LG전까지 8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4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급격히 떨어졌다.

양 감독은 “연승을 하면 나가는 선수가 계속 나간다. 경기 후반에도 백업선수와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주전들의 피로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중간계투에도 과부하에 걸린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필승조를 계속 가동할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연승할 때는 모르지만 끊긴 후가 문제다. 그간 쌓인 피로 때문에 연패에 빠지는 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름(실제로는 3주)을 기준으로 봤을 때 2승1패 4번, 1승2패 2번이 좋다. 시즌을 길게 보고, 지는 경기에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연승 후 연패’의 사슬을 끊는 법은 뭘까. 양 감독은 “백업이 좋고 나쁨이 여기서 드러난다. 의외의 선수가 잘 해주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필요하다. 감독도 연승이나 연패 때 의연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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