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격 은퇴…NC 경영진으로 새출발?

입력 2012-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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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현역 아듀’ 코리안특급 제2인생은?

이태일 대표·김경문 감독이 야구인생 멘토
NC 관계자 “사실 확인 기다려달라” 부정 안해


오말리 구단주 ML 샌디에이고 선택 가능성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올라 정상까지 밟았던 최고의 투수, 박찬호(39·한화·사진)가 끝내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 박찬호는 29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박찬호의 제2 인생은 야구단 경영수업의 길로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한국의 NC 또는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가장 유력하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박찬호는 은퇴 결심 직전까지 NC 이태일 대표와 미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양아버지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도 찾아갔다.박찬호는 7일 미국으로 출국해 24일 귀국했다. 미국에서 은퇴 여부와 제2의 인생을 구상하는 동안 그의 곁에는 그가 인생의 멘토로 존중해온 이태일 NC 대표와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가 함께 있었다. 기자 출신 이 대표는 박찬호와 친형제 같은 관계다. 박찬호는 야구선수로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늘 이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오말리는 LA 다저스 구단주 때 박찬호를 발굴하고 메이저리거로 키운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그 유명한 ‘두발당성 가격 사건’이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9년 6월 6일(한국시간) 박찬호(왼쪽)가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 5회말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댄 뒤 1루로 나가는 과정에서 상대 투수 팀 벨처와 언쟁이 붙은 끝에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스포츠동아DB




이태일 대표의 NC? 오말리의 샌디에이고?…박찬호, 어디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박찬호는 NC 또는 샌디에이고, 상황에 따라선 양쪽 모두에서 경영진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29일 “이태일 대표와 박찬호가 미국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가 NC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부분은) 민감한 부분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NC의 구단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은퇴한 스타 선수의 구단 경영 참여가 흔한 일이다. 선수시절 천문학적 연봉을 받은 덕분에 감독과 코치 등 많은 책임을 지는 자리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경력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경영진을 선호한다. 2008년 은퇴한 355승 투수 그렉 매덕스는 텍사스 단장 특별보좌역과 순회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방한한 명 유격수 출신 배리 라킨도 은퇴 후 워싱턴 단장 보좌역을 맡았다. ‘미스터 옥터버’ 레지 잭슨의 인생 2막도 양키스 구단주 특별보좌역이었다.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 놀란 라이언은 텍사스 사장에 이어 구단주가 됐다.

NC에는 박찬호의 공주고 선배이자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야구선배 김경문 감독도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NC에는 이처럼 박찬호의 멘토들인 이 대표와 김 감독이 함께 있다. 박찬호가 매덕스처럼 사장 보좌역과 특별코치로 함께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던 야구공을 내려놓는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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