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염경엽 감독이 ‘매뉴얼 북’ 뿌리는 까닭은?

입력 2013-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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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3일 목동구장. 넥센 감독실 탁자 위에는 특별한 책자 두 권이 놓여 있었다. 공식 출판된 책은 아니다. 일종의 자료집이다. 넥센 염경엽(45·사진) 감독이 선수 시절과 지도자 생활 의 노하우를 담아 직접 구성하고 제본한 ‘매뉴얼 북’이다.

한 권은 수비 포메이션, 다른 한 권은 베이스러닝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상세한 그래픽으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이 책을 나눠줬다. 일관된 수비 시스템을 갖고 우리 팀만의 노하우로 생각하는 주루 플레이를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말 넥센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생각하는 야구’를 모토로 내걸었다. 수많은 매뉴얼을 머릿속에 만들어놓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대비책을 활용하는 ‘매뉴얼 야구’를 펼치고 싶어한다. 이 두 권의 책자가 바로 그 초석이다. 일관된 지도를 위해 1·2군 코치들에게도 이미 나눠주고 참고하도록 했다. 지금은 넥센의 팀 컬러를 만들고 정비하는 데 사용되지만, 은퇴 후에는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축적하며 보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송지만처럼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은 열심히 읽고 잘 모아둔다. 나중에 지도자 생활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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